40대 중반, 투자를 다시 시작하게 된 계기
30대 후반까지만 해도 주식이니 ETF니 관심도 없었어요. 그저 열심히 일해서 월급 받고, 가끔 적금 넣고, 그냥 그렇게 살아왔죠. 그런데 40대 들어서면서 갑자기 불안하더라고요. 아이는 자라는데 교육비는 걱정이고, 노후는 어쩌지 싶은 생각도 들고. 월급만으로는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뭐라도 해보자’ 하고 투자 쪽으로 눈을 돌렸어요.
근데 아무리 봐도 개별 종목 주식은 제 스타일이 아니더라고요. 뉴스나 기업 분석 보고 있는 것도 귀찮고, 하루에도 몇 번씩 들썩이는 주가에 마음이 너무 흔들려서요. 그러다 알게 된 게 ETF였어요. 이게 주식처럼 거래되면서도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구조라 리스크가 좀 적은 편이더라고요. 특히 국내 ETF는 접근성이 좋아서 부담 없이 시작해볼 수 있었죠.
ETF 거래하면서 처음 부딪혔던 문제
처음엔 ETF가 주식처럼 생겼길래 당연히 똑같이 사고파는 줄만 알았어요. 수수료가 있다는 걸 알긴 했지만, 그냥 몇 백 원 정도겠지 싶었죠. 근데 막상 몇 번 거래해보니 뭔가 이상하더라고요. 수익은 조금씩 나는데 실제로 내 계좌엔 남는 돈이 별로 없는 거예요. 알고 보니 거래 수수료가 은근히 쌓이고 있었던 거죠.
그때부터 진짜 열심히 공부했어요. 증권사마다 수수료가 다르고, ETF는 거래 횟수가 많아지면 수수료 부담도 커진다는 걸 알게 됐죠. ETF는 장중에도 사고팔 수 있으니까 저처럼 자주 거래하면 수수료가 정말 무시 못 해요.
그리고 세금! 이게 또 함정이었어요. 국내 ETF는 매매차익에 대해선 비과세인데, 배당소득에는 세금이 붙더라고요. 그냥 ‘국내 ETF니까 세금 안 내도 되겠지’ 하고 아무 생각 없이 있었는데, 배당세 15.4%는 꼬박꼬박 빠져나가더라고요. 그걸 알고 나니 세후 수익률 계산도 새로 해야 했고요.
수수료 아끼려고 시도한 첫 번째 방법
제일 먼저 바꾼 건 증권사 선택이었어요. 처음엔 그냥 광고 많이 하는 대형 증권사 앱으로 시작했는데, 수수료 혜택이 별로 없더라고요. 그래서 비대면 계좌 개설로 혜택 주는 증권사들을 비교해봤어요. 요즘은 0.003% 수수료 이벤트도 많고, 평생 우대 수수료 주는 곳도 있으니까 처음 시작할 때부터 잘 고르면 진짜 큰 차이가 나요.
저는 결국 수수료 0.003% 프로모션 중이던 곳으로 갈아탔어요. 비대면으로 만들었는데 앱 설치하고 인증만 하면 끝이라 생각보다 간단했어요. 계좌 옮기고 나니까 확실히 체감되더라고요. 예전엔 거래 한 번 할 때마다 1,000원 넘게 나가던 수수료가 몇 십 원 수준으로 줄었거든요.
그리고 괜히 오를 것 같다고 급하게 사고, 떨어지니까 또 팔고 이런 단타식 거래 습관도 줄였어요. 괜히 감정적으로 휘둘리면서 거래하니까 수수료만 더 쓰게 되더라고요.
ETF 세금 관련해서 헷갈렸던 부분들
배당소득세 말인데요. 저는 처음에 ETF 배당금 나오면 그냥 좋은 줄만 알았어요. ‘배당받았네, 기분 좋다’ 이런 정도? 근데 자세히 보니까 세금이 떼이고 들어오더라고요. 예를 들어 10만 원 배당받았다고 해도 실제론 84,600원밖에 안 들어오는 구조예요.
또 배당소득이 2,000만 원 넘으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될 수 있는데, 저는 거기까진 안 가봤지만 혹시 나중에 커지면 대비는 해둬야겠다 싶었어요.
그리고 미국 ETF는 매매차익도 과세대상이니까 ‘국내 ETF라서 이건 좀 덜하구나’ 싶어 안도했던 기억이 있어요. 처음엔 그런 차이도 몰랐거든요.
직접 실천한 수수료 줄이는 방법들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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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계좌 개설 이벤트 활용
수수료 우대 혜택이 평생인 곳도 많아요. 저는 네이버, 카카오에서 제공하는 증권사 링크 타고 들어가서 가입했는데 그런 채널에서 제공하는 쿠폰도 은근히 좋더라고요. -
단타 줄이기
‘조금 더 오르겠지’ 하고 자꾸 사고파는 거 진짜 수수료만 나가요. 처음엔 욕심에 그랬는데, 그냥 한 번 사고 몇 달 가져가는 게 오히려 수익률이 나았어요. -
ETF 종류 정리하기
예전엔 여러 개 샀는데 수익도 관리도 어렵고 수수료도 그만큼 나갔어요. 지금은 두세 개 종목에만 집중하고 있어요. 추적 지수나 운용사도 꼼꼼히 보고요. -
정기 매수 활용
매달 정해진 날에 일정 금액씩 사는 식으로 했어요. 평균 단가도 낮출 수 있고, 충동 매수도 막을 수 있어서 좋아요. 수수료도 쓸데없이 많이 안 나가고요.
ETF 투자 1년차가 되면서 느낀 점
처음엔 그냥 돈 좀 굴려보자는 마음이었는데, 1년 지나고 보니까 ‘이제 좀 알겠다’ 싶은 기분이 들어요. 당연한 얘기지만 공부 안 하면 수수료든 세금이든 내 돈 줄줄 새요. ETF는 간단해 보이지만 구조를 이해하고 있어야 진짜 수익으로 연결되는 것 같아요.
ETF 덕분에 주식에 대한 자신감도 조금은 생겼고, 재테크에 대한 관심도 확실히 높아졌어요. 요즘은 ETF 포트폴리오 짜는 게 은근히 재미까지 있어요. 가끔은 이게 취미인지 재테크인지 헷갈릴 때도 있지만, 수익 나면 그냥 다 좋더라고요.
마무리하며 드리고 싶은 한마디
ETF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 제일 먼저 증권사부터 잘 고르세요. 수수료 아끼는 게 진짜 핵심이에요. 단타로 수익 내기보다 수수료 줄이는 게 더 빠릅니다.
한 줄 요약
ETF는 수익보다 수수료와 세금이 먼저다, 진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