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쌓인 소액결제, 정신이 번쩍 들더라
한동안 신경 못 쓰고 살았어요. 통장에 돈이 늘 빠져나가고 있다는 건 알았지만 대충 월세, 카드값, 생활비겠거니 하고 넘겼죠. 근데 어느 날, 문자가 하나 오더라고요. “소액결제 미납 안내. 총 금액 46만 7천 원.”
헉. 뭐지? 소액결제? 내가?
솔직히 처음엔 누가 내 명의 도용한 줄 알았어요. 근데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게임에서 캐시 충전했던 거, 친구 부탁으로 잠깐 결제해줬던 웹툰 정기권, 급할 때 사용했던 데이터 추가 구입, 이런 게 다 쌓인 거더라고요.
문제는 그게 한 달에 몰아서 청구된 게 아니라 2~3달 전 것까지 한꺼번에 몰려서 날아온 거였어요. 그러니까 제가 눈치를 못 챈 거죠.
진짜 심장이 덜컥했어요. 지금도 사는 게 빠듯한데, 한꺼번에 갚으라니. 카드사에 전화 돌리고, 고객센터 연결하고… 정신없었죠.
정보확인부터 시작했어요
처음 한 건 각 통신사 앱에서 소액결제 내역 확인하는 거였어요. 저는 SKT 쓰고 있어서 ‘T월드’에 들어갔고, 거기서 ‘소액결제 내역 조회’ 메뉴를 찾았어요.
기간을 3개월로 설정하니까 리스트가 주르륵 뜨는데, 진짜 내가 했던 거더라고요. 충격… 게임, 웹툰, 음악 스트리밍, 별의별 항목이 다 있었어요. 금액은 하나하나 보면 작지만, 모아서 보니까 한숨이 나오더라고요.
내가 직접 결제한 거니까 미납이라고 해도 피해자인 건 아니구나 싶었어요. 정신 번쩍 차리고 메모장에 항목별로 금액 정리했어요. 그리고 각 결제에 관련된 서비스도 따로 확인해봤어요. 혹시라도 정기결제가 계속 빠져나가고 있진 않나 싶어서요.
실제로 아직도 자동결제가 걸려 있는 것도 있었고, 필요 없는 건 해지하고 알뜰하게 정리했어요. 진작 좀 신경쓸걸 그랬다 싶더라고요.
미납결제금액 조회하고 정리해보니 좀 보이더라
그다음은 미납결제금액을 정확하게 확인하는 과정이었어요. 통신사 고객센터 앱에는 ‘미납요금 조회’ 메뉴도 따로 있거든요.
거기 들어가면 통신요금 말고도 소액결제 미납금액이 따로 나와요. 제가 사용한 금액이 정확히 몇 월 며칠에 어떤 서비스에서 결제됐는지도 나오고, 아직 청구되지 않은 금액이 있는지도 볼 수 있었어요.
정리하다 보니까 어떤 서비스는 이미 해지했는데도 청구가 예정돼 있더라고요. 바로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확인했죠. 상담사분이 친절하게 설명해주시고, 중복결제된 부분은 환불 요청도 해줬어요.
이때 느낀 게 하나 있어요. 그냥 가만히 있으면 계속 빠져나가고, 내가 직접 챙겨야 멈춘다는 거요.
통신사 통해 분할납부 신청한 후기
가장 중요한 건 분할납부 신청이 가능하냐는 거였어요. 다행히 통신사마다 상황에 따라 분할납부를 받아주는 제도가 있더라고요.
저는 SKT였는데, T월드 앱에서 ‘요금 분할납부 신청’ 메뉴를 통해 상담 예약을 했어요. 자동 신청은 안 되더라고요. 고객센터 상담원이 전화해주는데, 그때 사정 얘기하고 분할 가능한지 검토받는 식이에요.
제 경우는 미납금이 40만 원이 넘어서 3개월 분할납부 가능하다고 안내받았어요. 진짜 안도했어요. 한 달에 15만 원 넘게 갑자기 내는 거랑, 10만 원 조금 넘게 쪼개서 내는 거랑은 체감이 다르거든요.
신청서도 따로 쓸 필요 없고, 상담 통화로 바로 완료됐어요. 확정되면 문자로도 안내 오고, 다음 달 요금 청구서에도 반영되더라고요.
솔직히 그동안 소액결제 너무 만만하게 봤다
소액결제라는 이름이 참 무서운 것 같아요. 단어만 보면 부담 없어 보이잖아요. ‘소액이니까 괜찮겠지’ 하고 넘기는데, 그게 쌓이면 진짜 무서운 금액이 되더라고요.
그리고 분할납부라는 제도도 예전엔 그냥 신용카드에만 있는 줄 알았어요. 통신사도 요즘은 고객 상황에 맞게 융통성 있게 해주는 게 있더라고요.
저처럼 갑자기 미납 고지 받고 놀란 분들은 무조건 고객센터랑 얘기해보세요. 단순히 연체로 처리되기 전에 미리 분할로 돌릴 수 있으면 정말 숨통 트입니다.
정리하면서 알게 된 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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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 앱 자주 확인하기: 미납 문자 오기 전부터 수시로 체크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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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결제 한도 줄이기: 저는 아예 3만 원으로 줄여놨어요. 충동결제 예방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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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결제 서비스 목록 정리: 생각보다 많고, 계속 빠져나가요. 사용 안 하는 건 바로 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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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할납부 신청은 빠르게: 연체 기록 생기기 전에 미리 상담하는 게 좋아요.
마무리하며
지금은 소액결제 관련해서 훨씬 꼼꼼해졌어요. 앱 들어가는 것도 귀찮았던 제가 이렇게 챙기게 된 걸 보면, 역시 위기 상황이 사람을 바꾸긴 하나 봐요.
소액결제라고 방심하지 말고, 쌓이기 전에 정리하세요. 진짜 나중엔 통장만 울어요.
혹시 저처럼 뒤늦게 알게 되신 분 있다면, 통신사 앱 들어가서 내역부터 쭉 정리해보세요. 길은 꼭 있습니다.
궁금한 거 있으시면 댓글로 물어보세요! 제가 겪은 만큼, 도움 드릴 수 있을 거예요.